지금까지 수많은 1차사료와 문헌자료를 통하여 함께 살펴본 고구려의 압록수(요수)는 오늘날의 산서성에 위치한 하천으로 “고구려시기 압록수가 현재의 압록강이 아니고 현재의 요하”라고 한 고광진, “현재의 탁장하와 청장하가 요수”라고 비정한 김진경,

“요하는 길고 수많은 지류들이 있어서 지역과 구간에 따라 여러 가지 강 이름이 혼재되어 있으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어떤 구간은 압록강으로, 어떤 구간은 혼동강, 대요수, 소요수, 거류하, 고려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남의현,

“요수는 현 요하가 아니라 난하나 난하부근 강이어야 한다.”는 최은형, “거마하를 요수”로 추정한 장우순과 문치웅, “요수는 현재의 요하라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오현수, “요수를 영정하”로 파악한 김종서, “압록수(강)를 한반도의 압록강”으로 본 김경춘,

“압록강을 한반도의 압록강”으로 설정한 박노석 등 선행연구자들의 주장은 사료적 고증에 의한 역사적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오류였음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남의현은 요하(遼河)의 어떤 구간을 압록강으로 또 어떤 구간은 대요수, 소요수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수를 범하였음을 지적하게 된다.

하천을 명명(命名)할 때는 그 물의 수원(水源)에 따라 이름을 지은 것으로 <신당서>와 <통전>에 “마자수(馬訾水)가 말갈백산에서 발원하는데 물빛이 오리 머리와 같이 푸르러 압록수(鴨綠水)라 한다.”고 하여 수원을 말갈백산이라 하였고,

<신당서>에 이르길 소요수는 요산(遼山)의 서쪽에서 흘러나온다고 발원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며, 대요수는 말갈의 서남쪽 산에서 흘러나와 남쪽으로 흘러 이들 세 물이 합류하여 안시(성)에 이르러 바다라고 부르던 황하(黃河)로 들어간다고 하여 역시 대요수의 발원지를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들 세 강은 오늘날의 산서성에 위치한 현재의 분수(汾水: 분하)를 가리키는 것으로 남의현의 주장이 틀린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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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압록수 위치 연구 – 제33부

V. 맺음말

황하(黃河)의 동쪽을 하동(河東)이라 하였고 하동은 산서성(山西省)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산서성 황하를 중심으로 섬서, 산서, 하남성 지역을 기주(冀州)라고 하였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산서성 남서부, 하남성 북서부, 그리고 섬서성 동북부를 유주(幽州)라 하였음도 제시하였다.

동양 최고의 의인(義人)이라 일컫는 백이숙제(伯夷叔弟)가 고사리를 캐먹었다는 수양산(首陽山)인 오늘날의 중조산(中條山)과 백이숙제의 나라 고죽국(孤竹國)이 기주이자 요서(遼西)인 오늘날의 산서성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음도 사서와 문헌과 지도를 통하여 밝혔다.

<隋書(수서)>, <舊唐書(구당서)>, <新唐書(신당서)>, <宋史(송사)>는 모두 고죽국이 고구려의 국토라고 하였으며, 여러 가지 사료에서 고구려 영토 안에 요수(遼水)인 압록수(鴨綠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압록수를 이루는 대요수, 마자수, 소요수, 염난수를 <水經注(수경주)>, <欽定滿洲源流考(흠정만주원류고)>, <漢書(한서)/地理志(지리지)>, <中國古今地名大辭典(중국고금지명대사전)>, <통전>을 인용하여 자세히 설명하였고 고증하였으며 이들의 위치를 그림으로 제시하였다.

요수를 이루는 마자수의 물빛이 오리의 머리처럼 푸르러 압록수(鴨綠水)라 했다는 압록수의 어원(語原)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렇게 압록수는 산서성 북쪽에 있는 관잠산(말갈백산, 연경산, 백평산, 지석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국내성, 평양성을 지나 곡옥에서 서쪽으로 물이 꺾여 안시성과 환도성이 위치했던 당시의 환도산이자 오늘날의 화염산(火焰山)을 경유하여 서안평(西安平)에서 섬서성과 산서성 사이의 황하(黃河)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밝혔다.

수많은 사료와 문헌에 근거하여 살펴본 압록수(鴨綠水)는 황하 동쪽이라는 의미의 하동(河東)인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오늘날의 분수라는 하천으로 밝혀졌음으로 한반도에 압록수(강)가 있다는 학계의 통설이나 요녕성의 요하(遼河)는, 새로이 발견된 문헌사료에 입각하여 사실과 일치하지 않음이 명백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더욱더 많은, 그리고 심도있는 연구가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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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압록수 위치 연구 – 제34부(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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