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등정한 사랑마운틴 (上)
by 로창현 | 22.10.12 03:13

뉴욕의 가을은 이제 시작

 


 

뉴욕의 가을이 익어갑니다.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을 분주히 오가느라 뉴욕의 가을을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아직 사흘밖에 안됐지만 시차(時差)도 극복할 겸 산행에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주민들이 뉴욕의 알프스로 자부하는 곳입니다. 비록 높은 산은 없지만 더할 수 없는 청량한 공기와 빠져들어갈듯한 청록빛 하늘, 넓은 초지(草地)에 서면 마치 스위스에 온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이번 산행은 5년전 오른 사랑마운틴입니다. 사랑마운틴(Sarang Mountain)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견화가 조성모 화백의 보금자리를 둘러싼 산입니다. 산자락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안은 슈네멍크 마운틴의 일부를 조화백님이 우리 말로 명명(命名)하였고 도메인 등록에 이어 구글 맵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팬데믹으로 마치 공백(空白) 상태와도 같았던 3년여 세월때문일까요. 사랑마운틴을 무려 5년만에 오른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의 사랑정을 지나 언덕길로 올라갑니다. 집 뒤편의 길이라 다른 사람들이 거의 왕래하지 않습니다. 나만의 등산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멋진 산을 거의 독점하며 즐길 수 있다니 이게 무슨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코스는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대신 두 번의 난코스를 돌파해야 합니다. 급경사의 바위들을 한 50m 올라가는 첫 번째 코스가 가장 힘이 듭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길도 잘 나있지 않습니다. 작은 돌들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그러나 어지간한 사람들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높이입니다.



 


이곳 산행은 눈 감고도 다니는 조화백님을 따라 가니 더욱 안전합니다. 아직은 가을의 초입이라 단풍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1020일경 되면 절정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모처럼 급경사를 오르니 발을 뻗기가 쉽지 않네요. 지난 2년간 거의 매일 평균 1만보를 걸었지만 평지나 야트막한 야산이라 난이도가 있는 산행이 제법 숨이 가쁩니다. 더구나 한국시간으로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 졸리진 않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겠습니다.



 

이곳 오렌지 카운티는 지반이 돌과 바위로 많이 이뤄졌습니다 오죽하면 인접한 라클랜드(Rockland) 카운티의 스펠링도 바위를 뜻하는 rock이겠습니까.^^



 


중간중간 바위를 뒤덮은 것들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온 천지가 석이(石耳)버섯입니다. 한국에선 깊은 산속 험준한 바위에서 보통 발견되는데 여기선 그냥 쉽게 보이네요. 한국이었다면 남아나지 않을텐데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고 설사 많이 다닌다해도 자연훼손을 하는 이들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석이버섯의 효능은 혈관질환 예방과 항암 효과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독성이 있고 현기증과 두통의 부작용도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작은 돌들은 길 표시를 한 것입니다. 워낙에 돌산이니까요^^



나무에 페인트칠로 등산로의 난이도와 길 표시를 합니다




 

<편 계속>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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