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기행 강진 따라가기(上)
by 로창현 | 22.09.27 17:49

고려청자와 가우도

 


 

정말 오랜만에 모국의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친한 선배님의 호의로 12일 남도 차문화 일번지로 불리는 전라남도 강진을 다녀왔거든요. 여행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서도 미국서도 차를 끌고 가는 것이었는데 여행사 버스를 타고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니 정말 세상 편한 여정(旅程)이었습니다.

 

남도의 끝자락인 강진은 서쪽으로는 해남, 북쪽으로는 영암, 동쪽으로는 장흥과 접한 곳인데 그동안 단 한번도 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강진군의 형상이 기묘합니다. 하단에 강진만을 끼고 좌우로 갈라졌는데 강진만 한 가운데 위치한 섬(가우도)과 양편의 뭍이 다리로 이어져 영어의 A 자가 연상됩니다. 강진읍과 10개의 면으로 이뤄진 강진군은 공교롭게 군수 이름(강진원)도 강진을 홍보하는 듯 하네요^^

 



첫 번째 방문지는 고려청자박물관입니다. 강진은 고려청자(高麗靑瓷)의 본고장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70%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는군요. 10에서 14세기 동안 대구면과 칠량면에 200여개의 가마가 분포할만큼 고려청자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초벌구이한 청자컵에 이름이나 그림을 직접 넣을 수 있는 체험의 시간도 제공됐습니다.



 


청량한 가을바람이 부는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노라니 천년전 도공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이어진 행선지는 가우도(駕牛島)입니다. 강진엔 모두 8개 섬이 있는데 사람이 사는 유일한 유인도라고 하는군요. 강진만 깊숙히 자리잡은 섬이라 얼핏 호수 안에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왼쪽의 도암면과 오른쪽의 대구면이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다리(해상보도교)로 각각 연결되어 있는데 이름이 다산 다리(438m)와 청자 다리(716m)입니다.



 


본래 이 다리들은 2013년 완공됐을때 저두 출렁다리와 망호 출렁다리였는데 이름과 달리 출렁거리는 다리가 아니라 개명(改名) 여론에 따라 2021년 정약용의 호인 다산과 고려청자의 이름을 따게 되었습니다.



 


강진은 조선조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이 천주교도로 몰려 18년간의 유배생활을 한 곳입니다. '다산(茶山)'도 야생 차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별칭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가우도의 유래는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처럼 생기고 섬의 모양이 멍에에 해당된다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산 다리를 건너 섬에 닿으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 해()이 있는데요. 2.5km 구간으로 1시간이면 섬을 일주할 수 있습니다. 호젓한 오솔길과 아름다운 출렁다리를 건너며 숲과 바다 풍광(風光)을 즐길수 있는 멋진 트레킹 코스입니다.



 


또 섬의 정상엔 거대한 고려 청자 조형물로 장식된 타워에서 지프라인(공중하강 체험시설)이 건너편 육지까지 연결되어 짜릿한 어드벤처를 맛볼 수 있고 제트보트도 있어 많은 이들이 다이내믹한 스릴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제트보트는 운행하면서 트로트 음악을 어찌나 크게 틀어놓았는지 소음처럼 느껴지더군요.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해안 트레킹코스는 어딜 가나 멋진 풍광이어서 곳곳에서 사진을 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편 계속>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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