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0개월 한국-미국 오가기
by 로창현 | 22.04.10 10:34


 

 

코로나 팬데믹이 맹위(猛威)를 떨친 지난 24개월간 어찌하다보니 한국과 미국을 여섯 번이나 오갔습니다. 오갈 때마다 한국과 미국의 출입국 절차 등 그때마다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떠나고 싶은 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짐 꾸려 떠나면 그만인데 말이죠.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여정 자체가 부담스러울뿐더러 출입국 시 반드시 요구되는 절차들을 수행하느라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관련 내용이 계속 바뀌거나 강화되어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뉴스로/Newsroh에 순발력있게 소개하여 코로나 와중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야 했던 독자분들께 도움이 된 것은 작은 보람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이듬해 1월부터 세계 각지로 무섭게 확산(擴散) 되었습니다. 한국에선 2월초 신천지 사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졌고 한때 세계 2위의 코로나 확진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2033일 뉴욕을 갈 때만 해도 한국은 중국 못지않은 코로나 위험국으로 인식되어 미국 입국이 거절되는게 아닌가 불안감이 들었지요. 인천공항을 출국자가 없어서 유령 터미널을 방불케 했고 비행기 승객도 수십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한국발 승객들은 입국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막상 도착하니 그런 기미가 전혀 없더군요. 워낙 사람들이 없으니 입국 절차도 30초밖에 안걸릴만큼 초스피드로 끝났지요. 공항에선 관계자외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차량국(DMV)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잔뜩 있었지만 마스크 착용자는 저외엔 없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뉴욕 들어와서 일주일이 지나자 말 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뉴욕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기하급수(幾何級數)로 늘기 시작했고 사망자들이 속출한 것입니다. 급기야 시신 보관 냉동고가 없어서 렌트 차량에 시신을 보관하고 맨하탄 인근 섬에 시신을 무더기로 매장하는 경악할 장면에 뉴욕은 어느 순간 코로나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코로나19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구요. ㅠㅠ

 

뉴욕에서 코로나공포를 제대로 체험하고 약 7개월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국에선 강력한 방역정책을 시행하면서 이미 모든 입국자들에게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 한 상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항공기 탑승시 PCR은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도착 직후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해제 전날 또한번의 PCR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한 위치추적 앱을 휴대폰에 깔아 격리기간중 하루 두 번씩 발열체크를 신고하는 등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했지요.



 


20213월말 다시 뉴욕에 갈 때는 미국에서도 PCR을 의무화하고 뉴욕주 Health Form을 작성하는 절차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에서 PCR검사는 보건소의 경우 무료였지만 영문 서류를 발급하는 것은 지정병원에서 해야 했고 비용도 12~18만원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미국에선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미국 내에선 확진자가 많은 주의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경우 자율격리 제도가 시행되기도 했지요.

 

6개월만에 돌아와보니 뉴욕 사람들 표정이 한결 여유로왔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백신이 대규모로 공급되어 3월까지 무려 1억명이 접종했고 4월내 2억명 돌파가 예상되었으니까요. 반면 한국은 백신공급 차질로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예방률이 떨어지는 AZ가 고령자에게 먼저 공급되어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뉴욕 도착직후 인터넷으로 접종 예약을 시도했는데 며칠뒤에 접종날짜가 잡히더군요. 백신 공급 물량이 엄청났던 것이죠.

 

그해 9월 한국에 들어갈 때는 또다른 입국절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2주격리 면제를 시행한 것이죠. 이를 위해선 출발지역 총영사관에 정보를 넣고 관련 서류를 첨부해야 했습니다. 그대신 미국을 떠날 때 PCR 테스트 결과를 제출하고 도착후 하루안에 PCR테스트를, 또 일주일후에 PCR테스트를 추가로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14일격리가 면제된게 어딘가요.



 


2022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한미간에 출입국 절차가 또한번 변경되었습니다.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선 출발일 기준 24시간내 음성테스트를 제출해야 했는데요. 이 때문에 하루가 소요되는 PCR 대신 20분내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 검사로 대체되었습니다. 덕분에 1년전 12만원을 냈던 PCR 비용 3분의1 값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제출 서류도 뉴욕주 Health Form이 아니라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요구하는 양식에 기입하도록 했구요.

 

비행기 승객들도 많이 늘어서 정원의 60% 정도 였습니다. 뉴욕 공항 도착후 기내 방송으로 한국이 코로나 위험국이니 승객들이 가급적 일주일 외출을 삼가달라는 내용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20203월 코로나 위험국이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하루 수십만명의 오미크론 확진자로 또다시 위험국 취급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ㅠㅠ



 

이번 뉴욕 체류는 2003년 가을 미국에 이주한 이래 가장 짧았습니다. 귀환 일정을 잡고 PCR 테스트를 한인타운의 한 약국에 예약했습니다. 한국에선 올들어 입국자 격리를 10일에서 7일로 단계적으로 줄였는데요. 현재는 백신접종자의 경우 7일격리를 면제받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세부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일부 혼선이 있는데요. 미국에선 백신 2차접종을 하면 1년간 유효지만, 한국에선 2차접종하고 180일이 지났거나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격리가 면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코로나/오미크론 확진자의 경우 사실상 백신접종을 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2차접종을 한지 180일이 지났거나 부스터 샷을 안맞더라도 6개월내 코로나 확진이 된 적이 있다면 7일 격리가 면제되는 것이죠. 따라서 해당되는 분들은 휴대폰에 저장된 확진 통보문이나 확진사실을 입증하는 서류 첨부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팁을 드리면 사전에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에 직접 접종 이력을 입력하면 입국할 때 시간이 절약되고 편리합니다.

 

*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

https://cov19ent.kdca.go.kr/cpassportal/




 


이번에 들어오면서 보니까 검역정보를 미리 입력하지 않은 분들은 줄을 따로 서는데 입국 수속을 마치기까지 한시간 이상 더 소요됩니다.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은 약관동의, 이메일 입력, 여권정보 입력, 입국 및 체류 정보 입력, 검역정보 입력, 건강상태 입력을 하고 백신접종 증명서와 PCR테스트 결과지를 스캔해서 첨부하면 QR코드가 발급됩니다. 입국시 건강관련 설문지와 함께 QR코드를 보여주면 <예방접종 완료> 스티커를 여권에 붙여줍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격리면제가 되더라도 입국후 24시간안에 인근 보건소에서 PCR 테스트는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6~7일째에도 한번 더 신속항원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410일부터는 보건소에서 PCR만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하거나 약국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구입해 스스로 테스트하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 417일부터 보험이 없으면 PCR테스트가 유료(75달러)로 전환됩니다. 이때문에 무료 테스트를 하는 곳들이 크게 줄었는데요. 접종자들은 격리를 면하게 되었지만 앞으로는 한국입국시 PCR 테스트가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힘들게 예약해서 돈을 지불하고 테스트를 했는데 혹시라도 항공일정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니까요. 

 

한국에서 이미 인구 절반이 코로나 확진이 되는 등 집단면역 단계에 들어섰는데 굳이 번거로운 PCR 테스트를 요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태국 등 일부 국가처럼 PCR테스트를 면제하든가 간단한 신속 항원 테스트로 대체하든지 사려깊은 정책이 아쉽습니다

 

여하튼 올 가을 다시 뉴욕에 갈 때는 이 모든 족쇄들이 사라지고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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