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
by 로창 | 26.06.05 23:05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께,

 

오늘 ‘글로벌웹진’ 뉴스로가 창간 16주년을 맞았습니다. 2010년 6월 5일, 뉴욕과 서울을 잇는 작은 다리 하나를 놓겠다는 마음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이래 어느덧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긴 여정의 매 순간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발행인으로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돌이켜보면 뉴스로의 지난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미주와 한국을 오가며 수많은 제약과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하루도 보도를 멈추지 않았던 것은, 오직 “언론의 본령(本領)을 지키겠다”는 단 하나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속보 경쟁과 자극적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저희는 속도보다 방향을, 양보다 깊이를 택했습니다. 그것이 비록 더디고 고된 길일지라도, 진실을 향한 길이라면 주저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뉴스로는 늘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재외동포 사회 곳곳의 숨은 이야기, 이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삶, 그리고 주류 미디어가 외면하거나 미처 담아내지 못한 진실들을 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동시에 부당한 권력과 금력 앞에서는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는, 정의로운 언론으로 남고자 스스로를 다잡아 왔습니다. 광고에 기대지 않고 독자의 신뢰로 서겠다는 선택 또한, 그러한 다짐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특히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마주하는 일은 저희에게 늘 가장 아픈 과제였습니다. 뉴스로는 남과 북을 단순한 정치적 대상이 아닌, 결국 하나로 이어져야 할 우리의 삶과 역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갈등(葛藤)과 단절(斷切)의 언어를 넘어, 화해와 교류, 그리고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통일운동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쉼 없이 걸어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시대적 책무라 믿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뉴스로가 왜 한자(韓字) 병기를 고집하는지 궁금해하신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과 한자는 결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한자는 지나(중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가꾸고 발전시켜 온 ‘동아시아의 문자’입니다. 이를 남의 글자로 치부(致簿)하고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적 뿌리를 스스로 잘라내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아우르는 표기 원칙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적 연원을 되찾고자 하는 작은 실천입니다. “한자(漢字)가 아니라 한자(韓字)”라는 문제의식 속에는, 스스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온전히 바라보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뉴스로는 칼럼형 미디어로서 세계 각지의 필진과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공론장을 지향합니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는 말처럼, 저희는 사건의 표면이 아니라 그 이면(裏面)을, 사실의 나열(羅列)이 아니라 의미의 해석(解釋)을 전하고자 합니다. ‘꼬리뉴스’에 담긴 현장의 숨결, ‘뉴스창’과 영상 콘텐츠를 통한 확장된 소통 역시 같은 맥락(脈絡)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스포츠서울의 열혈 기자 시절부터 뉴욕 특파원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펜 하나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저의 열정은 단 한 번도 식은 적이 없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소수민족 퓰리처상’(논평상)을 수상할 때 힐러리 클린턴 연방의원으로부터 격려받던 순간의 책임감을 기억하며, 여러분과 더 깊게 소통하겠습니다.

 

그동안 상업광고의 유혹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뉴스로는 무분별한 광고가 독자의 읽기를 방해하고, 매체의 독립성을 훼손(毁損)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월 10달러(1만5천원)의 작은 정성으로 뉴스로를 살찌워 주시는 여러분은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이 시대의 진실을 지켜내는 가장 든든한 동지입니다.

 

언론이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근본(根本)을 지키는 일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향후 최소한의 광고는 불가피하지만 뉴스로는 앞으로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러나 책임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않은 언론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와 뉴스로는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언론의 본령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따뜻하고 정의로운 미디어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창간 16주년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삶에 진실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5일

뉴스로 발행인/대표기자 로창현 올림

 

 

*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노창현씨에게 직접 축하인사 2006.11.14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73760


 

글로벌웹진 NEWSROH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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