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합니다..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by 김은주 | 13.01.24 14:40

 

은주에게,

 

나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이 언제 될지도 모른다. Tuesdays With Morrie 의 작가 Mitch Albom 도 말했지만 오늘 읽은 글에서 나온 Dr. Shelly Kagan, Yale 대 철학자의 말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끝은 있다. 삶의 끝도 있다. 생의 끝도 있다. 그러기에..우리는 용서를 빌고, 용서도 하고, 미안하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그리고 특별히..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자신의 삶이 끝나기전...끊임없이 이런 말들을 해야 한다. 이 진실을 새삼스럽게 오늘 글을 읽으면서 배웠다.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 "용서해 주세요. 용서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말들은 완성(完成)이 되지 않은 말이기에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해서라도 내 뿜어야한다고 한다. 글로 써도 되고, 말로 해도 되고 전화 통화로 해도 되고 상대방에게 꼭...매일..."용서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는 말을 끊임없이 하라는 진리를 나는 오늘 잠에서 깨어서 첫 읽는 기사에서 배웠다.

 

눈이 내렸다. 눈이 녹을 것이다. 그리고 바람은 이 눈들을 이곳저곳으로 흩뿌리면서 몰고 다닐 것이다. 우리의 인생과 삶도 눈과 같다. 찬란하게 내려서 잠시 놓여 있다가 사르르 녹여 버리는 눈..바람에 휘날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사르르 녹아버리는 눈...우리의 인생이 그런 것이다. 이런 진리를 터득함은 사르르 녹을 때가 되어선가?

 

내 기대에 어긋나게 한 사람들과 상황도 용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난 개인적으로 늘 기대를 너무 많이 한다. 그래서 실망도 엄청 한다. 남들이 다 나같다는 착각에서....기대를 안 하면 실망도 안 하는 것인데...난 오늘 내 기대에 어긋나게 한 사람들..한 명 한 명 용서를 해야겠다. 그리고 나도 누구의 기대에 어긋나게 했을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도 용서를 구할 것이다.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기대를 하지 않으면 삶의 양념 맛이 없는 것 같다.

  

내 딸은 벌써부터 할아버지께 드릴 생신 선물을 준비하고 작품설정을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생신 그리고 Valentine's Day 가 두달 가까이 남았는데 할아버지께 드릴 선물을 손수 만드느랴 아주 바쁘다. 엄마인 내게 "이 재료 있어?,,없으면 사러가자.." 이런저런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손녀..그리고 한 인간으로 형성되어가는 내 딸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운다. 이 미련하고 기대 많고 늘 실망하는 이 엄마는 내 딸에게 진실한 사랑과 관심이 무엇이라는 것을 배운다. 감사할 뿐이다. 얼굴을 한 번 더 쓰다듬어 싶은 사랑스럽고 대견한 딸이다.

 


 

사는데까지 살아도 희망을 저버리면 아니 된다. 오늘이 내 마지막이 되더라도..인생(人生)달력에 마지막이 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내일에도 태양이 떠오른다...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영영 있기를 기도하는 것처럼..나도 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영영 있어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그리 어렵지 않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살아야 하기에..사랑이 삶의 활력소(活力素) 그리고 삶의 목적을 주기에 우리는 사랑에 "목을 매어야" 한다.

 


 

내 딸은 나처럼 녹차를 좋아한다. "엄마..이렇게 green tea 를 마시고 있으면...이런것들이 생각이 나요.." 하며 말을 거는 녹차 마시는 소녀. 음식이나 음료수를 마실때...따끈한 차를 마실때 생각나는 또 다른 인생이야기...그리 오래 살지 않은 내 딸도 생각나는게 많은데..기억하는게 많은데..우리는 뜨거운 차 한 잔 마시면서 인생의 기억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친구와 정겨웠던 생각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눈 생각도 하고 부모님의 얼굴표정도 생각하고 또 내 딸처럼 이 순간이 지나간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뚜렷하게 계획을 세우는 일도 하면서..이 순간을 감사하게 된다. 이 순간을 감사하며 눈을 감고 기도(祈禱)를 드려야겠다. 감사의 기도. 그리고 내일의 태양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려야겠다.

 


 

방학 후 학생들을 맞이하게 되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교사는 그냥 학생이야기를 듣는다. 듣는데 행복하다. 듣기 연습에 열중해야겠다. 친구랑 점심식사를 맛있는 식당에서 할 때 도 친구의 이야기에 열중해야겠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 때..사랑하는 사람의 숨결을 들을때..더 열중해야겠다. 듣는데 더 열중해야겠다.

 

삶의 가치(價値)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주위에서 이 "스스로"가 되기까지 많은 영향을 맺겠지만..."스스로"가 되기 전 많은 과정과 내용을 거쳐 가겠지만..."스스로" 내 삶을 꾸려 나가야 할 것 같다. 내 학생들에게 그리고 내 딸들에게..그리고 나에게..내가 할 수 있는것...내 학생들과 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경험하게 한다. 대신 삶을 살아주지 않기에...연필로 연습하고 또 복습해 글을 쓰는데 익숙할 때까지 학생 스스로 쓰게 할 것이고..넘어져도 혼자 설 수 있을 땐 혼자 설 수 있게 두어야 한다.

 


 

어렸을 때는 생선가시를 발라서 살만 밥 위에 얹어 주었어도...다 커서는 생선이 먹고 싶으면...스스로 가시를 발라먹게 하는게 부모의 도리다. 내가 해 주었으니 내 자식의 배우자가 내 식대로 생선 가시를 발라주길 기대하면 자식을 불행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엄마가/부모가 뭐든지 대신 해 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소위 말하는 "MIDLIFE CRISIS" (중년의 위기)를 겪는다.

 

결론적으로 MAMA's BOY 나 DADDY's GIRL 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애초부터 망치는 일이 된다. 또 TEACHER's PET (교사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 도 만들면 안 된다. 다 공평하게...사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더욱더 사랑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이유는 교사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서이다.

 


 

오늘도 내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내 학생들을 생각한다. 오늘도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내 딸들을 생각한다. 오늘도 내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깨어나는 사람을 위해 내 마음에 내 가슴속에 사랑을 가득히 채워야겠다는 희망을 갖는다. 그 희망을 나누어 줄 준비를 완료해 나는 오늘...내 마지막이 되는 발걸음처럼 소중하고 중요한 이 발걸음을 한 발자국 한 발자국..눈 위에 흔적을 남기면서 걷기 시작했다.

 

 

은주가...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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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아 2013.01.24 15:53

좋은글 감사합니다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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