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도, 저를 모르시는 분도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속히 좀 와주십시오!
저는 주일예배를 인도한 뒤에 중국동포들과 함께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먼저 출발합니다.
선발대로 먼저 가서 구호활동을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2013년 11월 8일 필리핀의 중부인 레이테주를 강력한 태풍 하이옌이 강타했습니다.
관측사상 최대의 크기이며, 초속 379m로 휘몰아친 이 태풍은 가옥을 날려 박살냈고,
6미터 높이의 해일까지 발생해 이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1만 2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420만 명의 이재민들이 발생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아수라장 상태이고 복구는 까마득한 상황입니다.
식량과 식수 그리고 약품 등이 끝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은 비극의 상황, 눈물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타클로반에는 먹을 것이 너무 부족합니다.
타클로반에는 마실 물이 너무 부족합니다.
타클로반에는 머물 집들이 거의 없습니다.
타클로반의 교회들도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타클로반의 학교들도 마찬가지로 무너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태풍피해가 발생한지 3개월이 넘었는데
이제 가는 것은 뒷북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국제 구호단체들이 초기 구조와 지원을 마치고 썰물처럼 빠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적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또한 타클로반 지역은 집권당과 다른 야당 지역이기에
중앙정부가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치적 홀대까지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비극을 뻔히 목격하고도
그것은 남의 나라 일이니까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못 본 척 하고서 지내도 괜찮을까요?
그런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달려갑니다.
눈을 감아도 참혹한 모습이 떠올라서 열일을 제치고 갑니다.
제가 시무하는 <중국동포교회>의
가난한 중국동포 성도들이 돈 버는 일을 포기하고 함께 갑니다.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이 돈벌이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인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저와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타클로반으로 갑니다.
거듭 호소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도,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타클로반으로 속히 좀 와주십시오.
의사들을 찾습니다.
건축기술자를 찾습니다.
배식할 사람들을 찾습니다.
일손이 너무 부족해 미치겠습니다.
- 가리봉에서 김해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