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버지는 목수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만삭(滿朔)이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호적령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른 배를 안고 먼 길을 갔습니다.
여관과 방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외양간을 찾아 들었습니다.
아이를 강보에 싸 말 밥통에 뉘였습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폭군(暴君)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정치적 난민이 된 그의 가족들은
낯선 타국에서 건너가 이주민으로 살았습니다.
그때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두 살 이하
사내아이들 2만 여 명이 학살당했습니다.
첫 성탄은 피로 얼룩졌습니다.
죽음의 비명과 절규가 메아리쳤습니다.
통곡과 절망의 성탄입니다.
아기 예수 탄생의 이야기입니다.
새놀이의 어머니, 아버지는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이고 불법체류자입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입니다.
'이주아동'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불법체류자였습니다.
무국적에 의료보험도 없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기 예수의 가족은 학살자 헤롯이 죽자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개구쟁이 새놀이네 가족은
고향 스리랑카 콜롬보로 가지 못했습니다.
태어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새놀이는 국적도 호적도 없습니다.
왕방울만한 눈이 진주처럼 빛나는데
지구촌어린이집 친구들과 너무 잘 노는데
새놀이는 서류상으론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주 난민의 아들인 예수께서
불법체류자의 자녀인 새놀이를 찾아 오셨습니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0만 원 짜리 단칸 방,
공동화장실이 있는 새놀이네 집을 찾았습니다.
가리봉의 다닥다닥 벌집 골목을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성탄(聖誕)의 추위에 떨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나를 찾아보았느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아기 예수의 탄일(誕日) 전야
가리봉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벌집 골목에도 눈이 내렸는데
머리 둘 곳 없는 예수께서 찾아오셔서
국적도 호적도 없는 새놀이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 다문화 희망세상을 꿈꾸는 김해성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