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아버지
by 김해성 | 11.12.19 13:55

 

다문화 가정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 <완득이>가

관객 500만을 돌파한 소식을 듣고

다문화가정을 돌보며 사는 사람으로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을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구나!’


이 영화에서 관심 인물은

완득이와 똥주 선생, 다문화 엄마이지만

저는 완득이 아버지에게 눈길이 쏠렸습니다.

변두리 카바레에서 춤추며 살다가 그 카바레가 망하자

떠돌이 장돌뱅이로 살아가는 키가 작은 완득이 아버지!


가난하고 배운 것이 없는데다

장애까지 있는 완득이 아버지!

국제결혼이 아니었으면 혼자 살았을 홀아비!

세상으로부터 멸시와 폭력까지 당하는 슬픈 피에로!


가리봉에서 또 다른 완득이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50대 초반의 완순이(가명) 아버지는 세차원입니다.

세파에 찌든 탓인지 언뜻 보면 환갑 나이로 보입니다.

완순이 아버지 또한 완득이 아버지처럼 키가 작습니다.

그 또한 국제결혼이 아니었으면 완순이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키 작고 늙수그레한 완순이 아버지는

손녀 같은 딸(7세)을 데리고 지구촌사랑나눔에 옵니다.

작품 발표회 등의 행사가 있는 날이면 세차 일을 하루 쉽니다.

행사장 구석진 곳에 움츠리고 있던 완순이 아버지는 딸이 무대에 등장하면

어디에서 구했는지 몰라도 낡은 카메라로 완순이의 재롱을 담으려고 애씁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혈육,

자신의 눈빛을 빼닮은 어린 딸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릅니다.


법인의 바이올린 무료강습 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완순이가 작은 어깨에 바이올린을 걸치고 보드라운 손으로

깽깽이 소리를 내며 연습하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보던 완순이 아버지!

‘세상에 저렇게 예쁜 공주가 내 딸이구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내 딸 완순이!’


가난하고 못 배운 늙은 아버지에게

어린 완순이는 삶의 기쁨이고 희망입니다.

이 맵찬 겨울에 찬바람에 떨며 세차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예쁜 공주님의 학비를 모으려고 한 잔 술도 아낍니다.


옥탑방 단칸방에

가출한 완득이 엄마가 돌아오고

엄마아빠가 재결합하고 웃음 지으며

희망의 새날을 여는 가난한 동네의 아침처럼!


참 따듯한 영화 <완득이>에서처럼

완순이 아버지의 삶도 해피엔딩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옥탑방에서 쫓겨나지 않고, 일감 그대로 있고….

완순이 재롱에 웃음꽃 피고 단칸방 온기로 따듯한 완순이네 가정!


다문화가정 완득이네 해피엔딩은

똥주 선생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더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라’(요한1서 3:18)

하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 엉터리 전도사의 행함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나신

예수님의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신 작은 예수님!

바이올린 켜는 공주 같은 딸을

예쁘게 키우고 싶은 늙은 세차원의 소망과

완순이네 가정의 해피엔딩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다문화 희망세상을 꿈꾸는 김해성 목사 올림

by 민지영 2011.12.20 07:19
가슴에 희망을 품고 살면 소망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한사람이 따뜻해지면
모두가 따스함으로 연결되는.....  또 한해가 가네요. 감사합니다.
by 김성아 2011.12.21 14:10
목사님의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by 차주범 2011.12.27 05:25
뉴저지의 한 극장에서 개봉했던 '완득이'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목사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한국도 다인종 사회를 준비하는 여러 조치가 필요한 시점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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