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일상으로의 탈출 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이 있다. 우월감, 바로 그것인데 특히 해외 여행은 여러 면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런 감정은 크게 세번에 걸쳐 느낄 수 있는데 그럼 여행 중에는 필자가 감히 우월감이라 부를만한 묘한 감정은 무엇일까?
우선 본국을 떠나기 전 우리는 사람들에서 비행기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값이 비싼 교통 수단을 통해 가며 주변 사람들에서 은근슬쩍 이번 여행 장소를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부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여행중에도 느끼게 되는데,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현지 사람들, 예를 들어 정신 없이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난 당신들 보다 여유롭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행자도 본국으로 돌아가면 여행지의 현지인들과 비슷한 정신 없는 현실로 돌아 가게 되겠지만 그 며칠동안 만은 우월함으로 승화된 진정한 여유로움을 현지인의 바쁜 일상을 보며 느끼게 된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와보자. 가방 한가득한 푼돈 기념품들이 그들의 다음 주인에게 돌아가기를 기다린다. 비록 그것들이 아무 쓸모없이 책상 위 아무곳에 내팽겨쳐 질지언정 적어도 기념품들을 나눠주는 순간만큼은 여행에관한 각종 에피소드를 실컷 떠들게 해줄 권리를 얻게 해준다.
기념품을 받은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할 작은 대가를 치르지만 여행자는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이 된다는 것에 또 하나의 희열을 느낀다. 함부로 말하기엔 거북한 단어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정할 수 있겠지만 여행을 통해 우리는 분명 우월감을 느끼고 즐긴다.
그럼 필자는 왜 여행을 시작 하게 되었을까? 시작은 간단하다. 우월감을 너무나 느끼고 싶었다. 해외 여행의 꿈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 하게 초등학교 4학년으로 난 이상하게도 주변친구들 중에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 또는 아버지가 외국 출장을 가는 친구가 많았는데 알지도 못하는 외국이야기를 내 앞에서 하는 친구들은 보며 열등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환상적으로 다가 왔기에 사실 여부를 떠나 귀동냥으로 들은 외국이야기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맹목적인 바람을 주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미제 No.2 연필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필자가 초등학교 때 만해도 미국제품, 일본제품 하면 무조건 좋아 보였기에..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가 쓰고 있던 그 연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노란색 몸통에 끝에는 작은 지우개가 달린 금장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그 연필은 너무나도 고급스러워 보였고, 코딱지를 먹는다고 내가 항상 놀리던 친구가 귀공자처럼 보였다. 그 연필이 얼마나 갖고 싶었던지 난 그 친구의 쓰고 버린 몽당 연필을 필통에 항상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난 항상 생각 했었다 네가 자랑하는 우월함은 결코 너만의 것이 아니리라. 순수한 질투는 열정으로 점점 커져갔고 결국 나의 꿈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 돼서야 이루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