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과 법련사의 연꽃향기
by 훈이네 | 22.05.14 21:13


 

 

지난 5일 수십년만의 경복궁 산책을 마치고 본래 목적지인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청와대와 마주한 경복궁 북쪽길을 따라 삼청동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니 아담한 카페들이 보이고 갤러리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미주에서 오래 활동한 한인1세대 작가 故 김포 화백의 전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오후 4시가 넘은지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특별전부터 입장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했죠.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해 7월 21일 개막해 누적(累積)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었습니다. 본래는 4월 14일까지였는데 무료관람이기도 하고 소장작품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아서 두차례 연장끝에 6월 6일까지 전시가 계속됩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미술품인데요. 기증품이 무려 1488점입니다. 한국 작가(238명) 작품 1369점, 외국 작가(8명) 작품 119점입니다. 이번 전시엔 한국 작가 작품 50여점이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소장 작품들을 나눠서 전시하면 풍성한 전시 릴레이가 될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중섭, 유강열, 장욱진, 권옥연, 이응로, 박수근, 김기창, 변관식, 권진규 화백등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여류화가 나혜석(1896~1948)의 작품도 있습니다. 







청전 이상범(1897~1972)의 ‘무릉도원도’(1922)는 100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지요.


국립현대미술관엔 예상대로 많은 관객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매진됐다는 표시가 있어서 오늘은 틀렸구나 했는데 티켓창구 옆에서 수십명이 줄을 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어보니 이건희 컬렉션 발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혹시나 하는 기대속에 줄을 선지 15분 정도 됐을까요. 발권을 하기 시작합니다. 1인1표로 받아서 신나게 특별전이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길게 줄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줄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대기시간 120분이라는 무시무시한(?) 안내판이 있더군요. 관람하던 사람들이 나오는대로 조금씩 입장을 시키고 있더군요. 다행히 줄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고 약 45분정도 걸려서 입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있었지만 실내 인원을 엄격하게 유지한 덕분에 관람하는데는 도움이 된게 사실입니다. 전시공간은 크게 3개로 나눠졌는데 미술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한번쯤 들었거나 봤던 작품들이 있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장욱진의 '공기놀이'(1937) 이당 김은호(1892~1979)의 인물 채색화 ‘간성(看星·1927)’, 운보 김기창(1913~2001)의 5m짜리 대작 ‘군마도’(1955) 등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별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100m 쯤 떨어진 곳에 법련사(法蓮寺)가 보입니다. 한옥 양식의 웅장한 3층 건물입니다.

 

법련사는 송광사 서울분원으로 도심 사찰로는 보기드물게 선방부터 대웅전, 약사전과 지장전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복궁 바로 옆이니 서울에선 가장 중심에 위치한 사찰인 셈인데 이곳에 세워진 것은 ‘법련화’ 김부전 보살(1920~1973년)의 아낌없는 보시행 덕분입니다.



 


법련사 이름도 법련화 보살의 법명을 딴 것이지요. 1층 지장전에는 법련화보살의 영정이 있습니다.

 

누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연다원부터 갤러리 불일미술관, 불서를 비롯해 일반서적까지 다양하게 구비된 불일서점도 있으니 이곳을 지나는 분들은 한번쯤 들렀다가도 좋겠습니다.



 


1층 야외 공간에 마련된 약사전에는 지장보살, 약사여래불, 미륵보살 등 세분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청계천에 고운 연등장식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그 아름다운 빛을 잠시 넋을 잃고 보았습니다.

 



부디 남과 북이 통일화합을 이루고 온 세상에 평화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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