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탄 유니클로도 불매운동?
by 훈이네 | 19.07.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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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맨하탄 소호에 나갔습니다. 마침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이 보이더군요. 최근 일본의 유치한 무역보복행위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곳에서야 남의 일이겠지만 분위기나 살펴보자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썰렁하더군요. 뉴욕에서도 유니클로 인기가 꽤 좋다고 하던데 기대(?)보다는 적었습니다. 특기할만한건 아시안이 거의 보이질 않은겁니다. 거리엔 아시안들이 제법 있는데 유니클로 매장엔 안보이니 혹시 한인고객들이 대거 불매운동에 동참한게 아닌가 제맘대로 생각해봤습니다. ^^

 

사실 남편은 이번 아베의 무역보복 사태이전부터 유니클로에 대해선 상당한 嫌惡感(혐오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건 일본 제품이라서가 아니라 전범기업을 후원하는 등 유니클로의 평소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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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일본전범기 퇴출운동을 벌이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전범기 디자인 의류도 판매하는 짓을 서슴지 않았는데요.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 유니클론 본사의 임원이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코웃음을 쳤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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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전범기 디자인 상품 <서경덕 교수 제공>

 

이같은 자신감(?)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차제에 불매운동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남편도 그렇고 저도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구촌경제시대에 불매운동은 得(득)보다 失(실)이 많을 수가 있기때문이죠. 가령 일본 상품이라서 불매운동을 벌였더니 국내산 원자재가 많아 우리 손해도 적지 않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자칫 감정적 대응이 상대국 국민의 감정 악화로 치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글로벌경제체제하에서 오늘날 한국기업도 꼭 국내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국 자본의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국산품을 애용한다고 꼭 도움이 되는건 아니라는거죠.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로 세계인이 인식하는 삼성전자는 외국인지분율이 2019년 5월 기준 57.3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해요. 過半(과반) 이상이 외국자본인데 삼성전자를 한국기업으로 봐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일본이 고향인 롯데는 말할 것도 없겠죠.

 

솔직히 불매운동은 일종의 ‘정신승리’는 될지 몰라도 실익이 적거나 되레 손실이 더 커질수도 있기 때문에 면밀한 숙고와 전략이 필요합니다. 21세기에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같은 것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산장려운동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대항하기 위해 벌인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으로 그 시기 우리 민족의 의식을 일깨우는데 공헌을 했지만 토산품만 사용하다 보니 가격 폭등으로 상인과 자본가들의 배만 채워주는 결과만 낳게 되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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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인근에 있는 재미한인기업 FOREVER 21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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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매운동을 하더라도 그 대상을 잡을 때 명분과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니클로와 같이 전범기업을 후원하는 업체라든지, 일제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외면하는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비롯, 미쓰비시중공업, 후지코시, 아이에이치아이(IHI) 등 70여곳의 일본 기업들에 전범기업의 꼬리표를 확실하게 붙이는 국제 홍보전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거죠.

 

또한 ‘위안부 성노예’ 등 전쟁범죄와 관련한 기업들도 빼놓을 수 없겠죠.

 

최근 서경덕 교수가 일본의 대형 숙박기업인 APA호텔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APA호텔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부정하는 역사왜곡 서적들을 객실 내 비치하고 프런트에서는 직접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호텔은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인데 이런 자세는 고객을 무시하는 고약하고 악질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관광을 가더라도 전쟁범죄를 옹호하고 왜곡하는 이런 호텔은 당연히 외면해야 하고, 나아가 그들의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는 것이 진정한 불매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힘을 약화시키고 분열을 획책하는 한국의 친일기업 친일언론 친일정치꾼들을 구별하는 눈입니다.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이코트 운동이야말로 일본제품 불매운동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지난해 라면업계의 선두주자 농심이 전범기업 아지노모토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해서 공분을 자아냈는데요. 아지노모토는 일제강점기 당시 ‘스즈키 제약소’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전범기업으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 아지노모토로 회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래 롯데와 한몸이었던 농심인지라 친일적 행태에 이해는 가지만 전범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농심 라면 대신 양심기업으로 잘 알려진 오뚜기의 상품들을 애용한지 꽤 오래 됐네요.

 

맨하탄 소호에서 유니클로를 보면서 든 斷想(단상) 마무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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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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