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출발입니다. 한시간여 쉬는 동안 눈에 파묻힌 차를 빼내기 위해 눈삽을 동원했습니다. 이제 본목적지 맨해튼으로 차를 향했습니다.

다시 87번 도로를 타고 내려갑니다. 왼편에 양키스 구장을 지나 135가 부근에서 할렘리버드라이를 타고 맨해튼에 진입했습니다.
세상에.. 뉴욕서 살면서 맨해튼에 이렇게 차들이 없는 건 처음 봅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선 블록 하나를 지나려면 10분이상이 걸리는데 그 많던 차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주지사와 시장의 공갈포(?)에 사람들이 잔뜩 겁먹고 차를 포기한 모양입니다. 지금쯤 땅속 지하철엔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겠지요.^^


맨해튼에 나온 이유는 뉴욕한국문화원에 가기 위해섭니다. 이곳에선 지난해 11월부터 평창올림픽 기념 100인의 예술가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동계올림픽의 상징인 헬멧을 대상으로 예술가 100인이 각기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평창올림픽의 평화정신을 작품으로 완성했습니다. 조성모화백님도 작품을 출품했는데 우리가 그간 관람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뉴욕한국문화원은 파크애버뉴 57가 뉴욕 총영사관 건물 6층에 있습니다. 파크 애버뉴도 평소엔 차량들로 장난이 아닌데 정말 썰렁합니다. 도로가 매일 이렇다면 정말 운전이 신날텐데요. 칼바람에 드문드문 보이는 행인들이 목을 움츠리고 가는데 ..맙소사..

눈을 의심했네요. 반바지 차림에 활보하다니. 운동팬츠를 입은걸로 봐서 학생인 모양입니다. 참 젊음이 좋기는 좋네요. 북극한파라고 하는 날 저러고 외출하니 말입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 친구는 엄청 열이 뻗치나 봅니다. 종아리를 시원하게 걷어올렸네요.
평창올림픽 특별전은 올림픽 개막직전까지 계속됩니다. 예술가들이 표현한 헬멧 작품들은 그야말로 천차만별, 다종다양했고 그들만의 창의성을 멋지게 발휘했습니다.



이번 작품들을 놓고 네티즌들의 인기투표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조화백님의 작품은 현재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네요. ^^
다른 예술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조화백님은 이 작품에 꽤나 정성을 들였습니다. 조화백님의 컨셉인 사랑의 길(Love Road) 이미지를 아름답게 그려넣고 헬멧위엔 지구본 모양과 스키 활강의 미니어처까지 특별 제작했거든요.



아쉽지만 30분만에 일어섰습니다. 사실은 주차하려고 인근 파킹랏에 갔더니 1시간에 무려 53달러(약 5만7천원)라는게 아닙니까. --.. 30분 안에 오면 11달러라고 해서 시간 맞춰 일어났지요. “30분에서 1분만 늦어도 1시간 요금”이라고 겁을 줬지만 다행히 시간안에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조화백님이 온 김에 38스트릿 아파트에 사는 아들집에 잠깐 들른다고 해서 맨해튼 스카이라인 등 도심의 풍경도 잠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엉겁결에 조화백님 가족 친지 집 순례를 하게 되네요. 신혼부부가 살기 딱 좋은 아담한 사이즈의 리노베이션 아파트. 그러나 맨해튼 한복판이니 렌트비는 교외의 큰 하우스에 맞먹습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이제 귀가길입니다. 어느새 눈도 그쳤지만 도로는 널널.. 신나는 드라이브가 이어집니다. 매일 오늘같다면..ㅎㅎ..욕심이겠죠..

뉴욕시가 어쩌면 올해부터 맨해튼에 혼잡통행세를 거둘지 모른답니다. 블룸버그 시장때부터 추진하던 건데 다시 법안을 발의(發議)한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유료 다리, 유료 도로들이 많은 뉴욕에 혼잡통행세까지 거두면 어떡하냐고 시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혼잡통행세를 거둔다해도 공연히 시민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혼잡도는 별 차이가 없는게 아닐지요.


오는길 뉴욕 인근 타운 뉴로셸(New Rochelle)에서 지인을 잠깐 보고 웨스트체스터(Westchester) 카운티로 올라왔습니다. 저녁은 센트럴파크 애버뉴에 있는 치킨윙과 베이비폭립으로 유명한 C레스토랑에서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아주 오래된 음식점인데 미국인 단골손님들로 늘 만원(滿員)을 이룹니다. 갈때마다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폭설도 오고 손님들이 없겠지 했는데 웬걸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더군요. 다행히 평소보다 훨씬 짧은 10여분만에 자리가 났습니다.

10시간의 드라이브에 수고해주신 조화백님과 건배하며 특별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갈릭브레드와 스윗포테이토도 정말 맛있었구요. 바삭한 닭날개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베이비폭립은 예술이었습니다. 게눈 감추듯 흡입했더니 숨쉬기가 힘들 정도...
뉴욕의 설경을 제대로 즐긴 꿈의 드라이브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글로벌웹진 NEWSROH ‘훈이네의 미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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