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개끼리 물어뜯고 싸운다는 뜻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서 의미를 본다면 개끼리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것도 보기 흉한데 진흙탕에서 싸우니 아주 지저분한 싸움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알량한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을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流布)하고, 개처럼 물고 뜯는 그런 모든 싸움을 나타내는 아주 좋지 않은 말이다.
그런 싸움을 요사이 개가 하느냐? 아니다. 심지어 법으로 금지된 투견판에서도 나름대로 룰을 만들어 같은 중량, 같은 종류의 개끼리 싸움을 붙이고 서로 합의하에 게임을 하고 있지 결코 이전투구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스로 우리 국민들의 충복(忠僕)이라고 표현하는 국회의원들은 예나 지금이나 열나게 벌이고 있는 쌈박질이 이전투구 형태로 일어나고 있으며 싱글매치, 태그매치, 떼거리매치 모두 뉴스 시간에 중계방송되고 있다.
세상에 재일 재미있는 볼거리가 쌈구경, 물구경, 불구경이라고 하더니 TV를 통해서 국회의원 나리 나리 개(犬)나리들의 쌈박질을 보면 정말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하다.
요사이 한국에서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젊은 시절 외국에서 생활 할 때가 생각난다.
3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었는데 아침에 현지인이 반갑게 “초이 초이” 부르면서 어제 TV에서 한국나왔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최루탄 화염병 데모이거나 국회의원 쌈박질이다.
얼마나 창피하던지 지금도 수많은 동포들이 외국에서 그때의 본인처럼 얼굴이 화끈해지겠구나 생각한다.
좌우지간 얼마전에도 의사봉을 뺏겨서 대신 손바닥으로 책상을 치며 선언하던 의원님, 빨갱이냐 파랭이냐 죽어라고 싸우는 적녹 색약의 의원님들, 그런 쌈박질 옆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던 기타 의원님들을 포함하여 매일 저녁 뉴스시간만 되면 오늘은 어떤 아이템으로 이전투구를 벌이실까 사뭇 기대가 된다.
이젠 시위원들도 배워서 그대로 답습(踏襲)을 한다. 쌈박질을.
이런 싸움은 사람도 문제가 있지만 혹시 집터가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집의 형태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국회의사당 가운데 동그란 지붕이 있다. 우리는 돔형 지붕이라고 하는데 혹시 그 지붕형태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개중에 ‘치와와’라는 개가 이런 동그란 형태의 머리를 하고 있다. 이 견종은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가장 작고 귀여운 종류로서 머리가 사과처럼 동그랗다고 하여 ‘돔 헤드’ 또는 ‘에플 헤드’라고 하며 동그란 머리를 지닌 개들의 머리를 통칭한다.
그런데 이 치와와가 머리는 좋지만 속이 좁아서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앙알거리기 일쑤이고, 자기 당을 위해서라면 잘못된 명령도 기꺼이 받드는 우리의 의원님들처럼 주인을 건들면 집안이 시끄럽고, 그러다 성질이 복받치면 가끔이지만 거품 물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치와와는 개중에 가장 작은 종류이고 동그란 머리와 뾰족한 주둥이로 인하여 작고 귀여운 외모를 지녔다. 그런 개가 주인을 위해서 왈왈 짖고, 이리저리 뽀로로 돌아다니고 덤비고, 하는 것은 귀엽기 그지없지만 8:2 가르마를 하신 나이 지긋하신 의원님들이 치와와처럼 구는 것은 우리의 눈에 정말 꼴사납게 비쳐진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지붕이 치와와 머리처럼 생겼더라도 이제부터는 치와와처럼 굴지 마시고 우리에게 친근하고 안정감 있는 순둥이 누렁이처럼 행동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