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양자회담 새해의 소망 ‘꿈속에서 만난 남북정상’
by 백영현 | 10.05.30 09:27


 

남북 양자 회담, 새해의 소망

길은 멀어도…….

(제 2편, 꿈)

때: 2010년의 새해를 하루 앞둔 2009년 12월 31일, 아침 10시경.

판문점 어느 부속건물을 급조하여 마련된 작은 방.

가운데는 그저 그런 나무책상 하나와 뎅그런 빈 의자 둘이 마주하고 있다.

남과 북을 방향으로한 양쪽 벽에는 외쪽 문이 하나씩……. 밖에는 스산한 겨울 눈발이 흩날리는데……

등장인물: 북의 김 위원장. 남의 이 대통령


<첫째 날>


북을 향한 외쪽 문이 빼곡 열리며 검은 안경에 국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이 나타난다. 동시에 남쪽의 외짝 문으로는 노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 등장. 단 둘이신걸 보면 경호원도 보좌관도 정말 아무도 없나보다.

이 대통령: 저 이명박입니다. 드디어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나게 되는군요. 어거 참 반갑습니다.

김 위원장: 아니 뭐 쑥시럽게시리 이름은 와 대십니까? 우리 서로 이름도 얼굴도 다 잘 아는 처지인데……. 나 역시 반갑습니다.

이 대통령: 막상 만나니까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그러네요. 간밤에는 김 위원장을 만난다는 사실이 좀 흥분되어 잠을 좀 설쳤지요. 챙겨주는 서류뭉치, 따라 나서겠다는 보좌관들 다 뒤로하고 우선 위원장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그저 단신으로 왔습니다.

김 위원장: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나 역시 혼자 거져 왔지요. 양건이도 꼭 따라 나서겠다는거 밀치고 내래 혼자 왔씨요. 보좌관들이란 거져 때로는 마누라처럼 말도 많고 주문도 많아 가끔 내 생각과는 달라 자주 헷갈리디요. 긴데 아침식사는 하고 나오신 기요.


이 대통령: 아니 위원장을 만난다는 역사적 사실을 두고 솔직히 밥이 쉽게 넘어 가겠습니까? 식사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긴장도 풀리고 공복이 느껴지네요. 허 허…….

김 위원장: 듣고 보니 날 보기도 전에 이 대통령 밥맛 떨어지게 했다니. 그거 참 듣기 민망하네요. 좌우간 점심시간 아직도 멀었으니 뭐 간식이라도 들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카갔소.(김 위원장 벌떡 일어나더니 북쪽에 위치한 작은 문짝을 손으로 퉁퉁 친다. 야! 더운 차하고 먹을꺼 좀 게주오라).

그날 오후 내내 두 양반만이 나눈 밀담을 우리가 어찌 알리오만 아낙네들 남 흉볼 때 정도의 소곤거림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까지 섞어서 흘러나오는데……. 연해주 개발이라면 기차로 동행하자는 둥, 중동의 원자력 발전소가 수주되면 워낙 공사가 대형이니 기능직은 남북 혼성팀이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왠 대장금에서 IRIS까지 도대체가 갈피를 못 잡고 궁금증만 더 해 가는데 아주 늦은 오후 드디어 남북 양쪽 문이 동시에 열린다. 두 양반 다 상기된 얼굴에 약간의 미소까지, 얼쑤 기분들이 좋으신 모양이네.......


북 보좌관 1: 위원장 동지, 무슨 대화를 그리 장시간 하셨습니까?

김 위원장: 내래 별 말 안했어. 와 기래 또 잔소리 할라 기래! 그리고 오늘 간식이 그게 뭐이가? 내일은 준비 좀 똑바로 하라우. 알갔서. 첫날부터 사람 쪽 팔리게 시리....... 오늘 담화는 기분 좋았지만 피곤하니 날래 목욕물이나 따끈하게 준비하라우.

남 보좌관 1: 각하 무슨 말씀을 주로 하셨습니까? 핵 입니까? 식량 입니까? 아니시면 국군포로 문제였습니까?

이 대통령: 아, 이 사람아, 김 위원장 쌩다구로 첨 만나가꼬 당장 무슨 말을 하겠노. 간단하게 상견례를 했지.

남 보좌관 2: 아니 각하 무슨 상견례를 오전부터 오후 지금까지 그렇게 긴 상견례가 어디 있습니까?

이 대통령: 아니 모처럼 만났는데 당연히 상견례가 길수밖에 없지 안 그래요? 그 양반 저녁 먹고도 계속 이바구 하자 카는거 우리 좀 쉬고 내일 편안하게 계속하자고 말리고 왔는데 자네들 와 그래. 할 말은 없는데 꼬치꼬치 묻고 그 카노!


남 보좌관 1: 그래도 궁금해 하는 국민과 언론에 뭐라고 간단히 한 말씀 꼭 해 주셔야지요.

이 대통령: 그거는 내일꺼 합해 가지고 한꺼번에 하도록 하자꼬. 오늘은 거져 시상 도라가는 일, 또 옛날 나 많은 사람들(선조들), 일제시대 독립운동, 이바구 들었다 그카소.

남 보좌관 2: 각하 그러시면 내일 특별히 준비해야 할 지시사항은 없으신가요?


이 대통령: 오늘 상견례 중 북한 말 한 가지 배운 게 있는데 자네들 한번 들어 볼래. 내일 준비물은 일 없습네다. 자네들 자꾸 날 딱딱하게 만들지 말라꼬. 이번 회담의 내 소신은 훈훈한 사랑방에서 오가는 덕담 수준이니 자네들도 그런 분위기로 가자꼬, 그리고 내일 점심은 우리가 준비하기로 했으니 위원장 측근들과 상의해 그 양반 의사 처방 식단에 신경 쓰도록.......

<이튿날>


이 대통령: 편안히 잘 쉬셨습니까?

김 위원장: 내래 오랜만에 아주 잘 잣시다. 어케 이 대통령께선........


이 대통령: 저는 간밤에 잠만 잘 잔 것이 아니고 식욕까지 좋아져서 아침은 시금치 된장국에 밥 한 그릇 다 먹고 나왔지요.

김 위원장: 기래요. 잘 하셨군요. 그럼, 내일 아침은 이 책상에서 시금치 된장국 같이 들면 어카갔소.

이 대통령: 좋심니더. 내일 아침 식사는 우리가 준비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우리가 민족의 미래를 상의하러 모처럼 만났으니 이바구를 본격적으로 좀 해야 안 되겠습니까? (일 언급을 제안하니 김 위원장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고 김 위원장 특유의 냉랭한 표정, 갑자기 예상치도 않던 한반도 대운하 얘기가 불거져 나오는데…….)


김 위원장: 이 대통령께 뭐 하나 물어 보십시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뭐 어드런 사업이오. (이 뜻하지 않은 질문에 이 대통령은 정연하게 정리된 사업개요, 타당성 배경, 물류문제, 치수, 공해, 환경 기타 등등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

김 위원장: 기거 아주 좋은 사업이고 이해가 많이 됩니다. 기카문 그 좋은 사업을 한반도 운하 사업이라면서, 우리 38선 위쪽 공화국은 한반도도 아니란 말씀이오. 통일 이후의 한반도 개념이 한반도 운하사업엔 없는거이 아니갔소. 그거이 시작부터가 모순이라 생각되는데 이 대통령께선 어케 생각 하시오.


이 대통령: 올바른 지적이십니다. 그 점은 제가 남한국민과 함께 사과드리지요. 앞으로는 특히 환경과 남북이 공유해야 할 민족적인 중요한 일들은 더욱 폭넓은 시야로 큰 그림을 그리도록 약속하지요.l

김 위원장: 좋은 생각이십니다. 내래 접수 합니다. 우리 역시 남조선에 사과드릴 일이 있지요. 공식사과는 관련 부처를 통해 남조선 유족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했지만 대통령께서 한 번 더 진심으로 조의 말씀을 전해 주시디오. 요즘은 우리 공화국도 민주화가 돼서 지역 군부대 사령관이나 지방 비서들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이런 것을 남조선 말로 과잉충성이라 합내까? (댐 방류건)

이 대통령: 김 위원장. 진심의 말씀 유가족과 우리 국민들께 잘 전하겠습니다.(여기까지 두 지도자께선 꿈같이 잘 나가신다). 그런데 위원장께 여러 가지 궁금한 사안 중 식량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정확히 실상을 알고 싶습니다만......(식량문제가 언급되자 갑자기 표변한 김 위원장의 안색, 노여움, 섭섭, 불편으로 섞여진 심경이 안색으로 나타나니 상대방에게 가히 실례스러운 표정).


김 위원장: 내가 제일 피하고 싶었던 사안을 이 대통령께서 먼저 꺼내시니 피할 길이 없네요. 이왕 말씀 하셨으니 내 답하겠시다. 내 보좌관 비서들 중에 제일 뿔뚝 벨이(꼴통) 센 식량 담당 비서가 말하기를 위원장 동지! 내래 티꺼워서 남반부 간나 XXX 한테 우리 공화국 인민들이 다 굶어 죽으면 죽었지 다시는 손 안 벌리 갔씨오. 쌀이고 비료고 나발이고....... 차라리 되님(뙤놈의 존댓말)들 한테 빌붙어 먹으면 먹었지....... 헉 헉 이 대통령께선 식량담당 비서 말을 어케 생각하십니까? 꽝!(김 위원장의 책상 치는 소리)

순간 북쪽과 남쪽의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석 보좌관들과 근접 경호원들 혼비백산에 극도의 숨가쁜 상황. 안에서 호출 없이는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두 분의 특명이라 초긴장 속에 우왕좌왕 하는데 갑자기 안에서 야! 얼음냉수 두 컵 날래 개주오라! 소리에 가슴 쓰러 내리는 밖의 충성스러운 식구들…….

이 대통령: 보소, 김 위원장, 고만 흥분하고 내 말 좀 들어보소. 나는 그런 보좌관은 당장 당일로 쪼까 뿝니다(북한 말로 숙청). 아무리 그 동네말로 티꺼워도 그렇지……. 피를 나눈 형제가 낫지 우째서 동상이몽의 남의 동네 부잣집 짱개 아저씨가 낫다 카능교. 진짜 말도 안 되는 말씸. 참말로 사람 환장 하것네…….


김 위원장: 기카문 이 대통령께 한 말씀 물어 보갔시오. 이런 경제 핍박으로 인민들은 다 굶어 죽어가고 국경 너머로 튀기도 하는데 이 대통령이라면 어카갔소. 지금 같은 민족끼리 미국 압박 흉내 내는 겁니까? 길디 말라우요.

이 대통령: 체제를 달리하며 살아온 60년의 세월이 얼마나 우리 민족에게 비극적 이질감을 안겨 주었음을 뼈아프게 인정하고 하나하나 인내를 가지고 풀어 가야지요. 그래서 오늘 우리 둘이 만난 것 아니겠습니까?

이 대통령은 평소의 소신대로 두 전직 대통령 임기 중에 있었던 북한과의 회담에서 협의된 내용 중 실천 현실성이 결여된 채 성급하게 앞서간 영웅적인 약속들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모든 남북 간의 협력은 국민합의가 뒷받침이 될 때만이 추진의 진정한 힘과 지속성을 갖게 되며, 끊임없는 잦은 대화만이 민족화합의 유일한 길임을 혼신을 다해 역설한다.


그 후 계속된 삼일간의 두 지도자가 담화한 사안들은 우리 한민족 그리고 한반도 역사에 깊이 간직될 것이다. 핵, 개성공단, 북핵 폐기 이후의 남북관계 구상 등이 가장 큰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두 지도자의 마지막 회담 날, 초조해진 나는 점심 밥상 들어가는 상위에 쪽지 하나를 넣는다. 두 분을 뵙고 싶노라고……. “웬 놈이냐”기에 “두 분의 회담을 주선한 놈이오.” 했더니 들어 오랍신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눈을 뜨고 꾸는 나의 꿈(원래 꿈에는 나이와 계급, 신분이 없음).


 

두 양반: 자네가 뉘신데 우리와는 상의 한마디 없이 맘대로 회담을 주선 하였는고?


나: 2009년 8, 9월에 두 분이 무조건 만나시라고 북한 유엔 대사관과 한국 해외 공무원을 통해 애걸복걸하며, 소식을 전했건만, 두 분이 만나시기는커녕 소식 한 점 없으니,(고장 난 신문고) 오죽하면 꿈을 꾸었겠습니까? 아니 그런데 내가 꿈꾸는 거조차도 젠장 두 양반 결재를 받은 후에 꿔야 합니까?

두 양반: 보아하니 우리보다 손 아랫놈 같은데 우선 말투부터가 시건 방 지구만. 어디 니맘대로 꾸는 꿈이니 니맘대로 지꺼려 보시지!

나: 듣던 중 바라던 말씀이십니다. 두 분의 제일 큰 관심사는 역시 6자 회담 일듯하니 6자 회담부터 얘기 할까요.


두 양반: 그래 잘 난척 하는 네놈이 핵 해결을 위해 부단히 애를 쓴 2009년의 6자 회담은 어떤 모습인고?

나: 남북한이 주인이면서도 명분 없는 4대 강대국들에게 한마디로 개 끌려 다니듯 끌려 다닌 꼴이지요.


두 양반: 아니 이놈이 개라니!

나: 글쎄요. 단군 할아버님 그 윗대 조상들 중에 그 동물이 좀 섞였나 보지요.


두 양반: 저런 망측하고 무식한 놈. 역사책 좀 봐라. 우리 조상은 곰이지 개는 아니다.

나: 하긴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 듯 하군요. 요즘 남북간, 북남간 굴러가는 모양새가 곰 출신 보좌관들만 무대기로 쓰나보지요.


두 양반: 아니 저놈을 그냥! 당장 아오지로……. 아, 김 위원장 흥분하지 마시고 터진 입이니 주리는 나중에 내가 틀기로 하고 들어나 보십시다. 그래 네놈이 그리 잘났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개 끌려 다니듯 하였다니 네놈한테 우리가 그들 4대 강국들을 개처럼 끌고 다닐 무슨 비책이라도 있단 말인가?

나: 좋습니다. 제가 감히 그 비책을 조용히 여쭙는다면 그 시행에 대한 약속을 7000만 우리 한민족을 증인으로 꼭 지켜 주시겠습니까?


두 양반: 당장 끌어내기 전에 뜸 더 드리지 말고 당장 말하지 못할까!?

나: 지난 일주일 동안 두 분께서 환담을 나누셨던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즉, 공식회담 발표 없이, 비공개로, 국내외 언론기관 기자 불참, 회담형식은 두 남북 지도자 단독독대, 참관인, 보좌관, 경호원 등, 일체 배제하여 1차 회담은 2010년 구정(2월 14일), 그리고 2차 회담 2010년 3월 1일 2회에 걸쳐 비공개 회담으로 할 것이며, 두 분께서 한 가지 유념하실 것은 두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6자 회담 당사국과 일체의 접촉을 삼가야 할 것임. 그렇게만 하신다면 2010년 3월 2일부터 끌려 다녀야 할 개의 주인공들이 확실히 바뀔 것입니다.


2차에 걸친 회담을 마치시면 3일을 기다리셨다가 제목만 발표하시되 그 제목은 북한의 조건부 핵 폐기에 관한 건. 북측이 제안한 핵 폐기 조건에 관해 ‘남북’ 두 지도자는 가장 심도 있는 숙의를 하였고 그 조율이 지극히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성숙될 때 4 강대국에 정식 의제로 제안 될 것이다.

제 제안은 두 분께서 어느 한 분이라도 거부하시거나 두 분이 다 거절하신다면 민족의 화해와 세상의 핵을 해결 할 수 있는 하늘이 차려준 밥상을 두 분이 발로 걷어차 버리는 격이 될 것이며 우리 7천만 한민족은 3류 민족으로 전락하고 다시 강대국에 끌려 다니는 개 신세로…… ………….


두 양반: 아니 저놈이 이젠 민족 운운하면서 우리한테 공갈까지 치네요. 빙빙 돌리지 말고 간단하게 핵심만 말하라!

나: 제 요약은 아래 사항입니다.

1) 두 분의 공동역할은 국제사회에 북핵 폐기에 대한 거래성 보상이 아닌 장기간 제재로 인한 북한이라는 국가의 총체적 폐허를 복구하기 위한 관련국의 지원성 지원금과 분할상환 형식의 차관형태가 혼성된 국제기금 조성 및 제공에 역점.

2) 핵 폐기 형식

일괄타결 Grand Bargain

3) 북한이 준비해야 할 중요사안

북한이 핵무기 완성까지 오면서 국제 원자력 기구와 국제사회에 수차례 어겨온 약속들에 비추어 실추되어 있는 그 국제 신용을 여하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말해 북한이 핵 폐기를 결심하여 발표할 때 이를 국제사회가 안심하고 납득 수긍할 핵 폐기 이행 보장에 관한 대안을 마련 제시해야 한다.


4)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 및 폐기 한다면 지구상에서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 중에선 처음으로 폐기되는 핵무기임을 인류가 인정하고 그 공과를 또한 명백히 인정하며 격려해야 할 것이다.

5) 우리는 과거의 핵 해결 노력 과정에서 한 방편으로 생각했던 경수로 Project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얻었던가? 강대국은 돈에선 인색하고 항상 주춤거리다가도 먹을 만한 살점이 보이면 흰 ‘이’를 들어내는 속성을 두 지도자께서는 깊이 유념하셔야. 그들은 영원히 그들이요 우리는 영원히 우리임을......(경수로 Project에서 교훈적인 숫자 참조)

6) 이웃 일본에 대하여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나라 우리 이웃. 그러나 오늘은 핵 제목으로만 줄이자. 일본은 세상에 존재하는 200여 국가 중 유일하게 핵폭탄의 재앙을 체험한 나라이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핵의 파괴력, 그 허망함을 몸소 겪은 나라일진대 그들의 함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솔직히 다 들어 내놓고 얘기지만 6자 회담의 핵심국가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이 소유하고 있는 수천 개씩의 핵무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핵무기의 98.9%가 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나는 그 오랜 세월의 6자 회담 기간 동안 일본이 단 한번도, 단 한마디도 당신네들 즉, 중국, 러시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앞으로 어떻게 할래? 하고 물어보는 꼬라지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렇다면, 6자 회담에서 기대해야할 일본의 발전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일본은 북한과 한국을 제외한 6자 회담 잔여 4대 강국 중 유일한 비핵보유국이다. 일본이 주도하여 4대 강국 명의로 “핵 확산 금지의 궁극의 목적은 핵보유국의 핵 폐기에 있다.”라는 메시지가 일본에 의해서 발의, 도출 될 수 있다면 북한의 설득에 가장 강한 타당성을 갖게 되며 모처럼 시작된 오바마-메르데니프 간의 핵 감축에도 획기적인 촉진제가 될 큰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일본의 역할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바이다.


7) 중국에 대하여

겨울철 녹피 한 장으로 추위를 견딘 부귀하면서도 교만치 않았던 요 임금. 강구연월에 격양가가 공짜로 넘쳐흘렀을까? 중국 천지를 13년 동안 헤매어 정강이 털은 다 빠지고 등은 낙타처럼 굽어 그 걷는 꼴을 우보,(우의 걸음걸이)라 했단다. 이 모두가 사기에 기록된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전설이 되어버린 막강한 지금의 중국, 하긴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가 뵙기도 전에 제갈량이 화려한 이력서 천통씩을 찍어서 유비 찾아 3만 리, 변한 중국, 교만과 탐욕의 대국, 지구촌 자원 싹쓸이도 모자라 동북공정에 5천km 지하 만리장성까지. 동북공정의 그 끝은 어디일까?


언젠가 그들이 나에게 말하리라. “니가 데리고 사는 네 여편네, Made in China 인줄이나 알고 살아 해!“ 글쎄요.......

그러나 우리 두 분 민족의 지도자여! 통찰하시라 차이완, 차이나타운 이 모두가 해외에 나와서 사는 우리 한 민족의 교민들이 부러워하는 중국인들의 여유있는 지혜와 넉넉한 늘 푼수임을............


언젠가 세월이 흘러 북한이 미국과 수교가 될 때 우리 미국의 교민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살고 있을까? 일본의 민단/조총련으로 헤매던 것 처럼, 또 따로 따로 무리 져서 다닐까? 그렇다면 내 후손들이 그 꼴로 사는 걸 보기 전에 늙어 죽어버려야 할 텐데. 죽기 전에 할 일은 많고…….

이왕 점심시간이니 두 양반께서 먹고 싶은 것 말하라신다. 북한의 옥수수 국수가 먹고 싶다하니 하필이면 옥류장 냉면도 아니고 웬 옥수수 국수냐고 핀잔, 옛 자성라이너 Project로 중국을 들락거릴 때 단동에서 북한식당에 들러 먹어본 기억이 나서라고 답했다. 국물까지 한 순간에 먹어 치운다.

나온 계산서 슬쩍 보니 미화 4불 99전. 보세구역이니 세금은 없을 터이고 슬그머니 계산서를 이 대통령 쪽으로 밀어 냈더니 김 위원장께서 옥수수 국수는 내가 내는 것이니 공짜랍신다.

나: 오늘 두 분을 뵈어서 가문의 영광입니다. 제가 언제 또 살아생전 두 분을 한꺼번에 뵐 수 있겠습니까. 점심도 공짜로 황송하게 대접 받았으니 밥값이라도 좀 하고 이별하겠습니다. 누가 말하길…….


봄을 기다림은 꽃으로

가을의 기다림은 열매로

기다림은 생명 그리고 희망!

민족의 이 기다림에

남북의 두 지도자는 무엇을 우리 민족에게

쥐어줄 것인가요?



떠나면서 두 지도자에게 1956년 1월에 박봉우 시인이 쓴 “휴전선”을 하나씩 드리면서 하직을 고한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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