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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영면에 들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거대한 장례식
글쓴이 : 김종민 태국 날짜 : 2017-11-09 (목) 06:26:31

국민 모두가 상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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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가가 1년간 슬픔에 잠겨있었다. 특히 201710월 한달은 태국인들에게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한달이 될 것이다. 1026, 온 국민이 상주(喪主)가 되어 거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지난해 1088세의 일기로 잠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태국 근대사에 영원히 길이 남을 위대한 군주이자 임금으로 태국인들의 가슴 속 깊이 남을 것이다.

 

싸남 루엉, 왕실 공원 혹은 광장이라고 불려지는 곳, 그러나 지금은 왕실 다비식장으로 탈바꿈되어 있다. 모든 태국인들의 눈길이 머물고 있는 곳. 모든 관심이 머물고 있는 곳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지난 1026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다비식이(茶毘式)이 펼쳐졌다. 3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예상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화장식은 불교 다비식으로 치러졌다. 그리고 불교 의식에 따라 화장을 함으로써 비로서 태국 국민들은 사랑하는 그들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국왕과 작별의 인사를 마치고 상실의 슬픔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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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태국인들이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상실의 슬픔이 큽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은 우리의 마음속 아버지를 떠나 보냅니다. 푸미폰 국왕의 통치기간에 태어나 자란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오늘은 매우 슬픈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푸미폰 국왕께서 살아생전 우리에게 베풀었던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푸미폰 국왕에게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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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다비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대답했을 내용일 것이다.

 

1026일 새벽부터 싸남루앙을 기점으로 사방 수 킬로미터는 교통이 통제되는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중간중간 장대비가 쏟아져도 아랑곳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뙤약볕도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는 모습이다. 수십만이 길거리에 앉아 이틀동안 계속되는 다비식을 조금이나마 지켜보기 위해, 현장에 하나의 구성원이 되기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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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단 한번의경험을 위해, 또는 역사의 한 자락에 서기 위해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수 킬로미터를 걸어 현장에 당도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오토바이, 택시, 뚝뚝 기사들이 무료 셔틀을 운행했다. 미안한 마음에 수고비라도 주려하면 절대로 받지 않겠다며 내빼기 일쑤다.

 

자신들의 제품들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물과 얼음, 음료수와 과자류 등은 너무나 기본이며 현장 곳곳에 넘쳐날 정도로 쌓여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식솔(食率)과 종업원들을 데려와 현장에서 바로바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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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시켜서 또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봉사로는 느껴지지 않는 여러 사람들의 이런 음식 봉사는 비단 한군데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수십만명을 모두 먹이고 싶어하는 듯한 열정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고 배달한다. 그들은 모두 상가집의 상주이자 손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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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식 현장에 있던 어느 누구도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이 참에 한 몫(?) 잡기위해 다가서는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태국인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줄을 서거나 음식을 나눠주거나 음료를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태국 전역에서 비슷하게 감지되는 듯하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수많은 미담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다비식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솔하거나 통제했던 한 경찰관은 수십만명이 모여들었지만 사고나 사건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한 매체에 얘기하고 있다. 더위에 지쳐 쓰러진 사람들은 있었어도 서로 싸우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1026일은 태국 역사에 태국인들이 한마음이 되었던 날로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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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역사상, 태국인들에게 가장 큰 사랑과 리더십을 발휘했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모든 태국인들에게 사랑받던 임금이었다. 1927년 미국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푸미폰 국왕은 재즈와 스키 그리고 자동차 운전을 좋아했던 왕이었다. 1946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자신의 친형 라마 8세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푸미폰 국왕은 1947, 1967년 그리고 1968년의 군부 쿠데타에서 그의 카리스마를 여지없이 발휘하여 반군 세력과 군부 세력의 싸움을 즉시 진정시켜 지금까지도 회자(膾炙)되기도 한다.

 

항상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자립과 자존을 위해 애써왔던 푸미폰 국왕. 국민들의 가슴속에 아버지로 자리하고 있던 그의 마지막 송별은 슬프면서도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수십만의 군중들이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싸남루엉에 모여들었지만 전국 각지에서도 지역별로 수십만 수백만의 군중들이 푸미폰국왕을 보내는 마지막 헌화를 하기 위해 전국 85개 지역에서 다비식장을 꾸며 행사에 참여했다.

 

닷새에 걸쳐 다비식이 모두 끝나고 나면 와찌라롱컨 국왕이 정식으로 다음 왕위에 즉위하게 되며 이로써 짜끄리 왕조의 10대 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라마 10세의 탄생과 함께 태국은 또 다시 새로운 임금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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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민|태국교민잡지

사진 rama9.net official &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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