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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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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베어마운틴은 코리안마운틴

2019년 첫날 일출을 산에서 맞다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9-01-02 (수) 0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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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좋은 꿈 꾸셨나요? 특별한 곳에서 새해 첫 해맞이를 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일출하면 동녘 바닷가가 제격이지요. 하지만 저는 몇 년전부터 집근처 산에서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한답니다.

 

우선 바다로 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는게 문제구요. 지금 사는 곳이 뉴욕알프스(?)’로 불리다보니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도 멋지겠다 싶었거든요.

 

몇 년전 새해 첫날 집에서 15분 거리의 베어마운틴에서 일출을 보려고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갔습니다. 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베어마운틴은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바닷가나 진배없거든요.^^

 

그런데 아뿔싸..도로가 동절기(冬節期)엔 폐쇄된다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지 뭡니까. 정상까지 걸어서 50분이면 닿지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기엔 이미 늦은 시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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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집과 더 가까운 웨스트포인트(미육군사관학교) 언덕에서 일출을 보는 방법이었어요. 이곳 콘월령(인왕산을 닮은 산이 있어 콘왕산이라 이름 붙였어요^^)에 허드슨강과 웨스트포인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멋진 뷰포인트(View Point)가 있거든요. 동쪽 방향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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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멋진 파노라마 전경 위로 솟아나는 태양,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는 또다른 감동이었지요.

 

지난해도 콘월령에서 장엄한 일출(日出)을 봤는데요. 그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차밖에서 1분 이상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섭씨 영하 15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날씨는 섭씨 10도 정도로 예고되더라구요. 명색이 한겨울인데 이렇게 포근한 새해 첫날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산을 걸어 올라갈 생각을 했던거지요.

 

다만 전날부터 뉴욕 일원엔 많은 비가 내린게 문제였어요. 비는 새벽에 멈췄지만 날이 흐리면 일출이 불가능하니까요. 작정한만큼 가기로 했습니다. 새해 첫날 등산으로 건강을 다지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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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예정시간은 720. 이웃한 조성모 화백님도 함께 했습니다. 640분에 베어마운틴 주차장에 아내와 함께 도착했을때만 해도 사위()가 어둑했습니다.

 

하지만 동쪽은 먼동의 기운이 움트고 있더군요. 서둘러 올랐습니다. 새벽부터 아내가 구운 스콘과 커피보온병들을 배낭에 매고 올라갔습니다.

 

베어마운틴 트레일은 돌계단들이 잘 만들어져 비가 왔어도 별로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간밤 폭우덕분에 중간에 멋진 자연폭포줄기도 생겼더군요. 3분의1 지점에 첫 번째 뷰포인트가 동쪽을 향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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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뉴욕 뉴저지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은 곳이지만 새해 첫날 아침이라 사람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20여분 돌길을 오르면 자동차가 다니는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정면에 정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등산코스가 만들어졌더군요. 아내 말로는 지난 여름에 트레일 작업을 하는 걸 봤다는데 완성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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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 코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상 정상에 닿기전 일출이 될 것 같아 베어마운틴 브리지가 보이는 두 번째 뷰포인트에서 감상하기로 했거든요.

 

등산을 시작한지 40분경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두명의 동양인 남성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한국말을 하는 분들이더군요. ㅎㅎ

 

날이 흐렸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의 장엄한 빛줄기만으로도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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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후로 베어마운틴 중턱엔 눈결정체 모양이 장식됩니다. 멀리서 보면 밤에 아주 멋지게 보이죠. 가까이 다가가니 아래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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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0여분이면 정상에 닿습니다. 지름길도 있지만 뷰포인트를 지나 평탄한 도로길을 산보하듯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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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닿으면 돌로 만들어진 3층 타워가 눈에 띕니다. 전망대와 작은 전시장을 겸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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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20여명의 단체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한국사람들입니다. ^^

 

한국인들의 산 사랑은 역시 대단합니다. 새해 첫날 정상에서 한국인들만 모여 있으니 이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립니다. (나중에 보니 다른쪽에 세사람의 히스패닉계가 있더군요. 아무튼 그 외 다른 인종은 없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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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온 한국분들은 산악회 멤버로 보였는데 떡국까지 준비해서 드시더군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덕담을 주고 받고 우리는 준비와 커피와 스콘으로 요기를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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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막 도착한 두분 커플, 그리고 하산길 만난 한분의 중년 등산객 역시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이날 베어마운틴은 온전히 코리안마운틴이었습니다.

대한국민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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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은 새로 만들어진 트레일을 택했습니다. 돌계단에 흙을 덮고 아기자기 정성껏 만든 길입니다. 자연친화적인 물길도 있어 운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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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간에 차도를 걸어야 하는 불편이나 생경함은 면하게 되어 베어마운틴 산행이 더욱 즐거워질 모양입니다. 누군가의 굵은 땀이 흘렸을 수고에 감사하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베어마운틴 주차장엔 인(Inn)으로 불리는 오래된 베어마운틴 호텔이 있고 주위엔 초록의 잔디가 펼쳐지고 넓은 호수까지 끼고 있어 뉴요커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습니다.

겨울엔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링크도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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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아이스링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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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첫날 뜻깊은 일출 산행을 마치니 오전 9시가 되가는군요.  

쪼록 새해는 지구촌이 갈등과 분쟁을 줄이고 평화와 사랑 가득해지길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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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로벌웹진뉴스로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엔 여러분 가정에 만복(萬福)이 깃드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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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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