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NBA에서는 유난히 많은 선수들이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NBA 챔피언 시리즈에서도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를 비롯해 상대팀 오클라호마시티의 몆몆 선수들도 보호대를 着用(착용)했다.
▲ 르브론 제임스 <사진=nba.com>
코비 브라이언트나 드웨인 웨이드는 이 보호대를 다리에도 착용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보호대를 Shooing Arm Sleeve라고 부른다. 선수들이 이런 보호대를 착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보호만 위해서일까. 스포츠과학적으로 어떠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솔깃한 이론이 있다. (물론 가설이지만) Shooting Arm Sleeve를 착용함으로 보호대가 커버하는 팔꿈치관절이나 무릎관절에 속해 있는 고유감각수용체들(proprioceptors)이 자극(stimulation)을 받아 그 활동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고유감각수용체는 신체의 부위가 공간(space)안에서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관해 알려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 즉, 정확한 슈팅을 위해 팔꿈치의 각도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잘 인지하고 또 그 각도를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뇌에게 중요한 정보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운동선수들의 고유감각수용체기능을 측정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보호대의 압력이 운동추(muscle spindles)를 자극해 더 많은 운동단위(motor unit)가 동원되도록 함으로 근력과 파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에서 언급한 이론이나 가설들을 보면 보호대의 착용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어느 정도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약간의 팔꿈치관절 각도의 차이로 그 성패가 가름나는 슈터들에게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가령 보호대의 착용이 슈터들의 3점슛 적중률을 2~3%만 증가시켜도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다
하지만 보호대의 확실한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신뢰할만한 연구결과나 과학적인 검증이 부족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 보호대가 선수들의 슈팅감각을 향상시키도록 디자인 되었다면 특히 슈팅 슬리브를 착용하기전과 후의 고유감각수용체의 기능을 검사해 봐야할 것이다.
현재 스포츠과학계에서 고유감각수용체의 기능을 검사하는 한 가지의 방법으로는 Isokinetic (등속성)장비를 이용한 관절위치인지(Joint Position Sense) 테스트가 있다.
필자도 몆회 사용한 측정방법으로, 위의 그림과 같이 피험자의 어깨관절이 시각, 청각, 관절주변의 촉각이 통제된 상태에서 어깨관절이 기계에 의해 움직이게 되고 피험자는 기계에 의해 정지된 관절의 각도를 잘 기억했다가 두 번째 기계가 관절을 움직일 때 관절이 그 각도에 도달됐다고 생각되면 손에 잡은 버튼을 눌러 기계를 정지시킨다.
이때 첫 번째 테스트시 기계가 정지시켰던 각도와 두번째 본인이 정지시킨 각도의 수치를 비교함으로 관절의 위치에 대한 감각수용체의 기능을 측정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고유감각수용체의 기능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운동제어나 학습관련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측정방법이다.
최근 운동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키네지오(kinesio) 테입 역시 그 기전(mechanism)이 아주 흡사하다. 아마 이런 측정방법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다면 나이를 들면서 쇠퇴하는 고유감각수용체의 유지나 향상을 위해 이런 보호대가 노인층에게도 많이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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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을 통해 스포츠 퍼포먼스향상을 위해 활발하게 사용되는 장비나 도구들의 과학적인 검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약간은 패러독스한 생각을 해본다.
만약 선수들이 이러한 장비나 도구들을 착용해서 자신감을 얻고 결과적으로 경기력이 향상된다면 꼭 과학적인 검증을 통한 효과가 없다고 할지라도 착용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결국 스포츠과학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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