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로 뛰게 될 전태풍 선수가 부상재활 및 컨디셔닝을 하기위해 오레곤(Oregon)을 찾았다. 지난 시즌 KCC 이지스에서 활약하면서 당한 발부상을 치료재활하고 새로운 시즌을 대비한 기초 컨디셔닝을 하기위해 이곳 포틀랜드에 위치한 운동선수 재활과 기능성 훈련(Functional Movement Training)으로 잘 알려진 클리닉을 찾은 것이다.
한국에서 이미 헤글런드 병(Haglund’s Disease)으로 알려진 전태풍의 부상은 아킬레스건과 점액낭의 염증과 발뒤꿈치에 자라난 비정상적인 뼈로 인해 특히 순간적으로 뛰는 동작이나 터닝, 점프동작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부상이다. 전태풍은 이 부상으로 인해 그리도 원하던 국가대표선수로서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터라 아주 불운의 부상인 셈이다.
치료와 재활에 들어가기전 클리닉의 전담 물리치료사인 데일리(Dailey)와 함께 부상 스크리닝을 했는데 왜 이러한 발부상이 왼쪽 발에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몆 가지 원인들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왼쪽 고관절 앞부분의 근육들(hip flexors)이 굉장히 경직돼 있었고 고관절 뒷부분의 근육들(gluteals and hamstrings)은 많이 경직돼 있고 약해져 있었다. 또한 고관절 신전시 근수축이 많이 억제(inhibition)되는 것이 보였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특히 농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동작을 예로 든다면, 순간적인 스프린트 동작시 엉덩이근육들(gluteals)이 동원이 되지 않으면 햄스트링이 그만큼 더 근력을 발휘해야하고 이러한 동작의 불기능(movement dysfunction)은 발관절의 움직임을 책임지는 근육들에게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이러한 동작의 오류가 계속 반복된다면 아킬레스건의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이 붙어있는 종골에 염증이 생기게 할뿐 아니라 칼슘축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게 하는 주원인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지난 시즌 전태풍의 햄스트링 부상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해본다면 그 원인을 이해할만하다. 엉덩이 근육이 해야 할 일까지 도맡아 하던 햄스트링에 과부하가 와서 발생하는 부상은 움직임의 오류가 있는 운동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아주 흔한 부상중 하나이다.
부상 스크리닝중 발견한 또 한가지 흥미로운것은 오른쪽에 비해 왼쪽 고관절이 내측으로 회전(internally rotated)돼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관절의 회전은 외측회전을 담당하는 엉덩이근육들(external rotators)과 발목관절에 연결된 근육들의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스크리닝결과 특히 왼쪽 내측의 종아리근육이 경직돼 있는 것과 발목뼈들간의 움직임 (arthrokinetic) 역시 오른쪽에 비해 많이 감소되어 있음을 볼수 있었다.
격렬한 움직임시 발목관절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관절내 뼈들간의 움직임의 감소는 발관절의 부상을 야기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깨관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전태풍의 발부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이는 부분중 한 부분이다.
스크리닝을 마친 후 전태풍은 일단 부상부위의 치료를 위해 ASTYM으로 부상부위 및 허리, 고관절, 햄스트링, 종아리근육까지 치료를 받게 된다.
ASTYM치료와 함께 근육기능 회복을 위해 Myofascia Release Technique(MRT)이라고 불리는 치료를 받는다.
통증치료와 관절의 움직임(arthrokinematic)의 회복을 위해 Joint Mobilization치료를 받는다.
약 한 시간 가량의 Soft Tissue(근육, 건, 인대, fascia 등을 일컫는 단어) 치료가 끝나면 다이내믹 스트레칭과 움직임 준비과정(Movement Preparation) 운동을 수행한다. 어떤 동작이든지 기본적이고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며 복부의 근육들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 척추부위의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운동 역시 좋은 준비운동중 하나이다.
움직임 준비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교정운동들(Correctional Exercises)과 기능운동들 (Functional Exercises) 을 병행한 서키트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
요즘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수행되고 있는 이 기능훈련(Functional Training)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운동선수들의 잘못된 움직임을 분석해서 운동제어(Motor Control)와 운동학습이론(Motor Learning)에 근거한 교정운동을 통해 운동선수들의 부분근육발달에 중점을 두는게 아니라 움직임(movement) 회복을 강조함으로 원래의 효과적인 신체움직임과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트레이닝법이다.
즉 어떤 스포츠든지 그 스포츠에 가장 많이 필요한 동작들로 구성된 운동을 통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법이다.
약 두 시간정도의 기능훈련이 끝나면 다이내믹 스트레칭과 아세틸샐리실릭산 (Acetylsalicylic Acid Estim) 저주파 치료로 하루의 훈련을 마친다. 아세틸샐리실릭산 저주파 치료법은 통증치료와 칼슘화된 뼈를 치료(breakdown) 하는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중장거리 육상선수들이나 발관절에 만성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주일 훈련을 마친후 온 몸이 많이 쑤시고 아프다고 하지만 첫 날과 비교했을때 운동을 수행하는 자세와 능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전태풍은 일주일의 추가 치료와 훈련을 받고 이제 고양 오리온스로 복귀하게 된다. 팀에 복귀하면 윤유량 의무트레이너와 정승록 체력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이와 같은 치료와 기능훈련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는데 전태풍의 역할은 너무 중요하다. 전태풍이 부상에서 잘 완쾌돼서 부상없는 시즌을 치를 때 고양오리온스 구단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된 움직임과 체력으로 KBL 코트를 누비는 전태풍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전태풍과 필자
jhong@willamette.edu
뉴욕 : 
파리 : 
서울 : 
